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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great was ever achieved without enthusiasm.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보는 군요.

 오늘은 종이의 "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본에 있어서 종이의 결은 무진장 중요합니다. 필름/ctp부터 인쇄의 기본 베이스는

 제본/후가공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무진장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ㅎ  <좀 복잡한 내용일 수도 있고, 텍스트가 많은 지루한 글입니다. ㅠㅠ>

 

 

 

자... 먼저 그림 하나 보고 시작할까요?

 

이 그림은 인터넷에 종이 결에 대해 묘사한 그림 중 가장 잘 나온 그림을 나타낸 것입니다.

(원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워서 출처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처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지회사에서 종이를 만들 때 한 타임에 특정한 사이즈(예를 들어 788*1091)만 만들지는 않습니다.

 

좌측 그림처럼 국전계열과 사륙계열을 동시에, 그것도 종목과 횡목을 동시다발적으로 만들계 되지요

 

그럼 종이결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종목과 횡목의 개념차이는 왜 나타나는지, 실제로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종이 결??? 이건 또 뭐여...

 

상단의 그림을 유심히 보면 화살표가 보이실 겁니다. 제지회사의 종이만드는 기계에서 종이를 만들 때 배출되는 방향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즉, 큰 롤처럼 되어있는 초대형 종이에서 긴 쪽을 기준으로 쭉 롤에 감긴다는 것을 상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또한 해당 초대형 종이의 가로는 3,454mm로 가로는 788mm+1091mm+636mm+939mm로 구성되어 있지요.

 

(주의1) 상단 그림에서 사륙(횡목)을 표현할 때 788*1091로 되어있는데 잘못된 표현입니다.

1091*788이 맞습니다.

 

(주의2) 제지회사마다(그리고 그들의 생산계획에 따라) 종이의 사이즈는 변화가 됩니다.

예를 들어 변규격 종이(788mm*520mm 등 -책 사이즈가 188mm*243mm 일때)를 계획 생산하다고 가정한다면

전체 가로 사이즈는 달라지겠죠.

 

 

그럼 종이결은 어떤 특성이 있기에 이토록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1) 결에 따라 잘 접혀지고, 잘 꺽긴다.

 

- 주위에 어떤 책이던 하나 골라서 종이를 살짝 찟어보세요. 그럼 긴쪽이 짧은 쪽보다 더 잘 잘라질겁니다.

  또한 한 번 접어보세요. 그럼 긴 쪽이 짧은 쪽보다 더 잘 접힐 겁니다.

   (예) 188mm * 257mm 사이즈의 책 본문에서 257mm방향으로 접거나 잘라보시고 188mm 방향으로도 해보세요.

 

  이 경우 긴 쪽이 더 잘 접히고 잘라질 겁니다.

 

  즉, 모든 종이는 하나의 결을 가지고 있으며 결 방향을 기준으로  잘 접히고, 잘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제본 등에서 접지(예를 들어 단행본 책자에서 표지에  날개가 있을 경우 날개를 꺽어주어야 하는데(오리꼬미) 잘 꺽어줄려면 꺽는 방향으로 결이 맞아야 하겠죠.

 

  만일 결이 맞지 않은 상태로 접거나 꺽는다면 해당 부분이 터지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접었는데 뜨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만일 책이라면 페이지를 넘길 때 걸리적거리면서 잘 넘어가지 않게

  되지요.

 

  이렇게 종이의 결에 따라 접히고, 꺽기기 때문에 표지나 본문, 혹은 접지물 등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종이의 결을 생각하고 발주를 해야 합니다.

 

 

 

2. 종이결? 그럼 그거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거지???

 

 

  (1) 종목 vs  횡목 

   그럼 과연 종목과 횡목이란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뭐가 종목이고 뭐가 횡목이지???

 

아까 그림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자구요.

 

제일 왼쪽부터 가로가 788mm이고 세로가 1091mm인 세로결(종목)이었습니다. 두번째 가로가 1091mm이고 세로가 788mm인 가로결(횡목)이였구요.

 

세번째와 네번째 역시 같은 개념으로 나갑니다.

 

여기서 정의를 내려볼까요?  세로가 긴쪽이 종목이다.

 

첫번째 788*1091은 세로가 더 길었습니다. (종목)

두번째 1091*788은 가로가 더 길었습니다. (횡목)

세번째 636*939은 세로가 더 길었습니다. (종목)

네번째 939*636은 가로가 더 길었습니다. (횡목)

 

그럼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2) 기본적인 개념1 (전지를 기준으로 시작해봅시다~)

 

 

좌측의 그림은 344mm * 257mm의 반접지물로서 4*6반절에 돈땡으로 들어가 있는 모습니다. 많은 인쇄소들이 전지 기계가 아닌 2절 기계를 가지고 있기에 실제 많이 활용되는 하리꼬미 패턴입니다.

 

또한 종이를 2절 종이로 넣는다고 가정하고 시작하겠습니다. 해당 그림은 하리꼬미 사이즈가 700mm * 526mm라고 생각해주세요.

 

 

   이 경우 반접지를 하기 위해서는 빨간 색 줄이 그어진 부분을 접어 접지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해당 빨간 선을 접어줄려면 종이 결이 어떻게 되어야 접지할 때 갈라지거나 터지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까요?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게 국전계열인지 사륙계열인지 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700mm * 526mm => 788mm * 545mm 안에 들어가는 군요~ 사륙계열입니다.

 

(주의 1) 해당 종이에 들어가는지 확인할려면 해당 종이 사이즈에 종이구와이(20mm)와 좌우 여백(20mm),

제단여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788-20 = 768mm, 545-20 = 525mm => 768mm * 525mm 안에 들어가는지

생각 해야 합니다. <344*2+12mm(제단여백) = 700mm, 257*2+10mm(제단여백) = 524mm

==> 들어가겠군요.

 

 

(주의 2) 종이구와이는 인쇄소 기계 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제물구와이(구와이 부분에 베다 등 내용이

없을경우- 흰 여백이 있다면 - 사이즈가 넘쳐도 흰 여백을 기계가 물어 인쇄가능한 상황의 구와이) 등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 썰이 좀 길었습니다. 그럼 생각해보십시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전지에

   어떤 형식으로 들어갈 건가 하는 겁니다. 왜냐면 어찌되었던 기준은 전지이니까요.

   전지에서 반을 자르면... 2절이 되니까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아까 위의 그림에서 *2를 해주면 되겠지요. ㅎ

   바로 좌측의 그림처럼 말입니다. ㅎ

   

   이제 또 생각을 해볼까요? 아까 위에서 정의 내린 것이 있습니다.     

    세로가 긴쪽이 종목이다.

 

    그럼... 또 한 번 계산해보십시다~  700 * 526을 전지로 인쇄한다면???

   전지 종이에 들어가기 위해서 700 * (526 * 2) = 700mm * 1052mm...

   바로 왼쪽 그림입니다.

 

   맞습니다. 이건 788mm * 1091mm안에 들어가는 군요~ 맞아요... ㅎㅎ

   그렇다면...  <첫번째 788*1091은 세로가 더 길었습니다. (종목)>라는

 

 

   첫번째 조건에 의거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종이의 결은

   788*1091[4*6 전지](종목) 이 되겠습니다... 맞죠??? ㅎ

 

   그럼 이제 주어진 과제를 풀어봅시다.

   실제 지업사의 단가를 보면 전지 종이보다 2절 종이의 단가가 미세하게 조금

   저렴합니다. 따라서 2절로 종이를 발주하고 싶다~ 라고 생각을 해보자구요.

 

   그럼 어떤 결과가 도출될까요?

 

 

 

 (3) 기본적인 개념2 (2절로 개념을 확대해 볼까요~)

 

 

 

자. 그림을 다시 보십시다~

 

이 그림에서 가로가 더 길까요? 세로가 더 길까요?

 

 그렇죠? 가로가 더 깁니다....

<두번째 1091*788은 가로가 더 길었습니다. (횡목)>라는

전제조건을 기억하십시오.

 

 전지뿐 아니라 전지를 반을 자른 2절 종이 역시 전제조건은 같습니다. 즉, 세로가 더 길면 종목, 가로가 더 길면 횡목이 됩니다.

 

 따라서??? 2절일 땐 횡목~~~

 

 

 

 

 

 응??? 이상합니다.

 왜 전지일때 종목인데 2절일 땐 횡목이 되는걸까요???

 지업사의 농간일까요??? ㅠㅠ

 

  종이 구분 사진을 다시 보십시다.

  같은 초대형 종이에서 종목과 횡목이 다 만들어지겠죠?

 

  전지를 2절로 자른다면... 역시 종목과 횡목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미리 사전에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2절일 때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따라서 하나의 약속을 분명히 합니다. 전지뿐 아니라 전지를 반을 자른 2절 종이 역시 전제조건은 같습니다. 즉, 세로가 더 길면 종목, 가로가 더 길면 횡목이 됩니다.

 

 

 

   

  

 즉, 788mm*1091mm(종)을 반으로 자른 2절은 788mm*545mm(횡)으로

 1091mm*788mm(횡)을 반으로 자른 2절은 545mm*788mm(종)으로 결정한 겁니다....

 

 

 

흐... 스크롤이 길어집니다~! 단행본 등의 종이 결은 다음에(아마도 내일~ ㅋ) 이어집니다~

   

Posted by 빛나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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